더 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모리세이’와 그의 음악이 담긴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진시미 서포터즈 친구들이 전하는 이 영화, 어떤 영화일까요? 🙂

 

찌질하다고 보일 수 있는 스티븐은 글쓰기와 음악을 좋아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인 앤지의 타박에도 꿋꿋이 글을 쓰며 독자란을 채우고, 글을 작성하며 밴드원을 구하는 광고를 붙인다. 하지만 돈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음악에 대한 꿈은 잠시 미뤄두고 돈을 벌기위해 회계감사일을 맡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그는 당연히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그의 상사는 어리숙한 그를 괴롭힌다. 하지만 스티븐은 상사의 괴롭힘에도 굴하지 않는다. 직장 동료들이 그를 멸시하고 괴롭혀도 왜 그가 대꾸조차 안하고 소리 한번 지르지 않는지 답답하게 보이기도 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그는 글을 쓰고 밴드원을 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밴드 무대에 서게 된 스티븐은 한 음반사의 명함을 받게 된다. 자신과 맞지 않던 회사를 그만두고, 같이 무대를 섰던 친구에게 노래를 녹음해 음반사에 보내자고 연락한다. 하지만 이미 친구는 연락을 받은 상태였고, 스티븐은 자신이 부름을 받지 못한 것에 절망에 빠지게 된다. 스티븐은 한동안 빌리를 질투하고,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은둔하며 산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는지 평범한 직장을 다니며 평범하지만 지루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 스티브은 빌리의 추천으로 온 조니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간다.

 

영화는 후반까지 주인공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 “세상은 나같은 이들을 위한 곳이 아니야” 라는 주인공의 대사가 있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나보다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도 그렇게 느꼈었다. 하지만 그때 스티븐 엄마의 한마디, “그럼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라고 하는 말이 좋았다. 나만의 세상을 만들면 남과 비교하면서 얻게 되는 박탈감도 사라질 것이었기 때문이다. 스티븐이 공연에 한번 섰던 것을 그저 운이라 치부하면서 자책할 때 엄마는 그런 운은 아무나 오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스스로가 선택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낸 것을 쉽게 운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남자 주인공이 계속 답답했던 것은 그에게서 내 모습을 봤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같이 길을 걷던 누군가의 길이 꽃길이 된 것을 봐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그를 저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의 뒷모습을 보고 스스로 앞길에 꽃씨를 뿌리며 나아가는 내가 되길 바라게 되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더 스미스의 리드보컬인 스티븐 모리세이의 이야기이다. 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언제나 그 인물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 영화는 그저 스티븐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의 심리와 상황을 보여주며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스티븐의 절망과 슬픔을 잘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는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다. 언제나 결과만 중시하는 사회에서 과정을 강조한 것은 새롭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과정이 없으면 결과가 없는 법인데 언제나 결과만 강조한다는 것이 사회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회사에서 상사가 스티븐에게 “왜 좀 더 남들처럼 할 수 없나?”라는 말을 하며 스티븐을 타박한다. 스티븐은 그런 상사의 말에도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한다. 이 장면을 보고 ‘남들처럼’ 이란 게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고 너는 넌데 내가 남들처럼 살면 행복할 수 있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니,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남들처럼’이 아닌 나의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음을 스티븐을 보며 느꼈다.

스티븐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한 스타가 되는 극적인 전개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스스로 노력을 해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가수가 되었다. 영화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점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이었다. 성공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만족한 기준에서 성공이라 생각하면 성공인 것이라 생각한다.

더 스미스라는 밴드를 알지 못하고 본 영화인데도 스티븐 모리세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그의 고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영화 초반 분위기가 잔잔하고 스티븐의 성격으로 인해 답답해서 지루하다고 느낄 쯤에 그를 이해해서 지루하지 않고 공감하며 본 영화이다. 영화 속 대사들은 공감과 위로를 전달해주기도 했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충고로 들리기도 했다. 이상을 꿈꾸는 사람에겐 현실을 알려주는 영화일 것이고 이성적인 사람에겐 이상을 꿈꾸라는 영화로 느껴졌다.

 

-진시미 서포터즈 1기 김민지, 남기선, 아심, 하순낭

 

 

*9월에도 진시미 서포터즈의 리뷰는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