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활동을 시작한 ‘진시미 서포터즈’ 친구들이
<펠리니를 찾아서>를 보고 후기를 남겨주었어요 🙂

함께 볼까요? ㅎㅎ

 

 

이 영화는 환상에 관한 영화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쁘고 좋은것만 보고 자라길 원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루시는 엄마인 클레어와 고전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판타지 속에서 살아간다. 그녀의 엄마인 클레어는 현실 감각이 없고 언제나 루시를 이상 속에서 키운다. 어느날 클레어는 자신이 병에 걸렸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제서야 20살이 되도록 품 안에서 키운 루시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엄마와 이모의 대화를 몰래 듣고, 엄마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 루시는 혼자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고 자기 힘으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된 그곳에서 처음 현실을 마주한다. 벅찬 현실에서 도망친 루시는 우연히 펠리니 감독전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작품 중 하나인 ‘길’을 보고 감동받고, 그녀는 직업이 아닌 펠리니의 영화 테이프를 가득안고 집에 도착한다. 루시는 펠리니의 영화를 보며 빠져들었고, 무작정 펠리니를 만나러 이탈리아로 떠난다.

 

네이버 영화 펠리니를 찾아서 스틸컷 인용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66476

 

영화 초반의 루시를 보면 순수하다고도 할 수 있고 이상에 빠져 멍청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평화, 낭만 그리고 용감한 모험을 담고 있는 아름답지만 지루한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내용은 생각보다 평화롭지 않았다. 영화의 오프닝에 “절대적 리얼리즘이란 없다. 상상과 현실은 경계가 너무 모호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처럼 영화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루시의 상상인가 아니면 진짜 현실인가 라는 두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그리고 너무 우연적인 만남들로 인해 상상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우연적인 만남 속에서 빠질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보며 아 실재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펠리니의 영화와 펠리니의 영화를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 펠리니의 영화 중 루시가 영감을 받은 ‘길’에 나오는 잠파노와 마차가 영화에 등장한다. 루시는 잠파노로 인해 잘못된 곳에 도착하기도 하고 마차를 타고 올바른 곳에 도착하기도 하며 상상일지도 모르는 그것들에게 영향을 받는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또다시 모호해짐을 느꼈다.

루시가 역경에 처해도 운명적 사랑을 마주했을 때도 루시의 목적은 펠리니를 찾는 것이다.  루시가 안젤로에게 펠리니를 만나러 간다 했을 때 안젤로는 루시에게 너는 나의 펠리니라고 고백했지만 루시는 펠리니를 만나러 떠나며 펠리니를 찾는다는 목적을 잃지 않고 나아갔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자 그녀의 펠리니가 누군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인 냅킨에 만화를 그려주는 펠리니가 안젤로로 바뀌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으로 그녀의 펠리니가 결국 안젤로였음을 보여준다. 결국 펠리니라는 말은 단일 의미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펠리니는 영화감독 펠리니를 뜻하기도 하고, 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 또는 이와 반대로 판타지를 의미이기도 하고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결국 펠리니의 의미를 정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은 자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루시는 처음엔 어리숙하고 바보같아 보였지만 그 속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알고 끊임없이 찾아나간다. 그런 루시는 초반부와 다르게 많이 성장했고 단단해져있다.

 

 

네이버 영화 펠리니를 찾아서 스틸컷 인용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66476

 

영화는 상상과 현실이 너무도 모호해서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 중 하나는 과연 마리오는 진짜였을까라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펠리니의 2주간 혼수상태와 부고를 알리는 뉴스가 나온다. 이것을 보면 과연 마리오와의 통화는 루시가 현실로 나오기 위한 루시의 상상이 아니었을까. 루시와 마리오의 첫 통화에서 마리오는 내일 당장 펠리니를 만나러 이탈리아로 오라고 한다. 그 후에도 루시는 계속해서 마리오와 통화하지만 루시의 통화에 관심을 보이거나 통화 중인 루시의 주변엔 그닥 중요한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마리오와의 통화는 루시가 현실로 나오기 위한 수단이자 루시의 상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의 루시는 영화 ‘길’의 젤소미나가 떠오른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루시를 보면 젤소미나가 아닌 잠파노가 떠오르기도 한다.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버리고 그녀가 죽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 이것은 마치 루시가 엄마를 두고 펠리니를 찾으러 떠났을 때 엄마가 죽은 것과 비슷해보이기 때문이다. 클레어는 루시가 떠나고 펠리니의 영화를 보면서 루시가 펠리니를 만나러 간 것과 펠리니의 영화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하고 죽기 직전까지 루시를 걱정한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클레어의 펠리니는 언제나 루시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나의 펠리니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펠리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의 펠리니는 무엇일까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펠리니를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대사가 있다. ‘이 돌의 존재의미를 나는 모르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거야. 별도 그런거야. 너도 마찬가지지’라는 대사이다. 이 말처럼 분면 나도 누군가의 펠리니일 것이고, 나의 펠리니가 있을 것인데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다. 정말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된 영화이다.

 

 

-진시미 서포터즈 1기 김민지, 남기선, 아심, 하순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