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더 선샤인 인>

 

정현아(진주시민미디어센터)

 

우리는 평생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랑과 삶에 대한 영화. 
‘렛 더 선샤인 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반복되는 하루들과 반복되는 사랑. 어떻게 매번 만나는 사람마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헤어지면 보고 싶고 그런 걸까요?
영화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모든 것에 익숙한 것은 아니라는 것.

 

주인공 이자벨은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50대의 미혼 여성이에요.
화가로 살아가며 꽤 유명한 아티스트인데 명성만큼이나 풍족하게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었어요.
매일이 사랑 앞에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하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고 또 실패하죠.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 후 상담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요.
상담사와의 대화 과정에서 이자벨은 이야기를 꺼내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뭔가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이야기를 하거나 글로 써 내려갈 때 답에 가까워지는 그런 경우.
이자벨은 마지막에 상담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편안해진 모습을 찾아요.

 

 

상담사와의 대화는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영화를 보면 사실… 지치실 수도 있어요.
또 헤어져? 또 울어? 이런 느낌을 저는 받았거든요.(웃음)
그런데 상담사와 이야기하는 이자벨은 이전까지의 장면에서 보지 못할 만큼 솔직하고 편안해 보여요.
그런 모습이 관객들을 더 편안하게 했고 이제서야 자신을 찾아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죠.
상담사가 이야기해주는 것들이 이자벨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모두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더 따뜻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당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세요.
나 자신, 내 직업 내가 할 일을 하세요.
나머지는 그냥 놔둬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내 안에서 빛나는 태양을 찾아보는 거예요.”

 

제가 느꼈던 따스함이 조금 느껴지신다면 좋겠네요. 직접 느끼시려면 물론 영화를 보셔야겠지만.(웃음)

 

 

평소에 ‘어른스럽다’는 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나이에 비해 조숙한 행동이나 말투를 보면 그렇게들 이야기하죠.
‘어른스럽다’는 건 어떤 걸까요? 어떤 사람을 두고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는 그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어른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죠.
성인의 기준이 만 20세이지만 20살이 된다고 한순간에 어른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저는 50대면 인생의 반 정도를 살았고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 자신이 일하는 분야 등에서는 충분히 어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사회가 바라볼 때 ‘어른’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정에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어른인척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이 본다면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전히 서툴고 깨지고 아픈 사람들.
여기, 사랑에 서툰 이자벨이 있습니다.
그녀를 만나보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