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을 만나다 #02

야간비행 손민식 프로듀서

미디어센터에서는 가을마다 <진주같은영화제>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짧은 일정 안에 독립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릴 수 없어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영화인을 만나다, 2편에서는 야간비행 손민식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오늘은 부산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님이 아니라 영화제작사 야간비행의 프로듀서로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모셨습니다.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장편 영화 <도다리>, <디렉터스 컷>을 연출하신 박준범 대표님과 손민식 피디님, 두 분께서 꾸려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디님도 처음부터 제작 일을 맡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영화를 시작하게 되셨고,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2001년도에 <거류>라는 16mm 독립 장편영화 스텝이었어요. 조감독으로. 그게 첫 장편이었어요. 부산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장편으로는 처음이었죠. <내 안에 우는 바람>, <파리의 한국 남자>의 전수일 감독님을 제외하면. 전수일 감독님은 개념이 조금 다른데요. 교수님이 장편영화에 들어가신 거였고, <거류>의 박지원 감독님 같은 경우는 영상위원회 지원금 처음으로 3,000만 원 그때 받아가지고 거의 인프라도 없이 제작 노하우도 없고 그때 시작을 했던 거에요. 저도 연출부로 참여했다가 끝날 때는 조감독으로 끝난 거였는데, 그게 2년 정도 제작을 했고요. 개봉되는데 까지. 2003년도에 서울독립영화제 때 상영이 됐었고, 그러고 나서 2004년에 저는 군대를 갔고, 2006년에 제대를 할 때쯤에 박준범 감독한테 연락이 왔어요. 친구니까. 자기가 장편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처음에는 저한테 스텝을 해달라고 요청이 왔었죠. 저는 사실 그때까지는 촬영, 조명을 주로 하려고 했었지 PD나 제작 쪽의 일은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006, 2007년도에 영화를 찍는 과정에 있어서 제가 첫 장편영화 스텝이었잖아요. 그래서 노하우가 있으니 조감독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제가 조감독을 하게 된 거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으로 조감독을 한 작품이 김기훈 감독의 <이파네마 소년> 2009년도를 마지막으로 그러고 나서 영화라는 게 사실 너무 힘든 거여서, 영화를 찍어서 사실 인건비를 받아본 적이 <이파네마 소년>이 유일했어요. 그때가 제가 29, 30 이때였는데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저는 연극 공연 기획 이쪽으로 조금 빠져있었죠.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장편 영화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독립장편영화는 모두 인디플러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2011년도쯤에 전수일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공연기획사 창업을 준비 중이었는데요. 전수일 감독님의 <콘도는 날아간다>라는 장편영화의 제작실장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와서 그렇게 하게 됐죠. 그때 또 박준범 감독이 어학연수를 갔다가 돌아왔어요. 그러면서 <디렉터스 컷> 시나리오를 줘서 <콘도는 날아간다> 찍고, 2,3개월 쉬었다가 바로 <디렉터스 컷>에 바로 들어가게 된 거예요.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눈이라도 내렸으면> PD를 맡게 된 거고, 그다음에 최용석 감독의 <다른 밤 다른 목소리>, 최용석 감독의 <헤이는> 이렇게 장편영화 제작 PD를 하게 된 거고. 그 사이에 <디렉터스 컷>과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배급까지 직접 해보고 또 사이사이에 2014년에는 스트리트624 비상설독립영화전용관도 제가 프로그래머로서 운영도 해보면서 된 거였어요.

PD를 하려고 했던 거는 한 가지 이유였어요. 스텝들 인건비 주려고요. 지역 영화를 찍었을 때 인건비라는 개념 자체가 안 잡혀있었죠. 최소 100만 원도 안 잡혀 있었죠. 심지어 제가 인건비를 그렇게 잡았을 때 서울에 있는 영화 스텝들도 독립영화를 하면 그렇게 인건비를 안 받아 가는데 왜 부산에서 무리해서 100만 원을 지급해야 되냐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몇몇 감독들한테는.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PD를 안 하려고 했죠. 전부다 그럴 수는 없는 건데 상황 설명을 스텝들한테 해야 하는 건데 90%는 항상 인건비는 최소 백만 원, 이제는 바뀌었어요. 이제는 150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확 올려야 돼요. 110, 120 이렇게 하다가는 제가 영화를 안 찍은 지 사무국장한다고 2년 조금 됐는데 제가 복귀하게 되면 150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그거 해도 사실 요즘 편의점 알바하는게 훨 낫지. 영화 스텝 인건비는 막내 스텝 기준입니다.

야간비행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야간비행은 원래 러프컷이라는 이름이었다가 2007년에 대표가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명의변경을 한 회삽니다. 박준범 대표와 저 둘이 있는데요. 이건 사실 계약관계라기보다는 사실 둘이 동래고 동창이에요. 대학도 경성대를 같이 나왔고요. 야간비행 제작사가 만들어진 게 코미디인 것 같은데요. <도다리>를 만들 때 박준범 감독이 사업자등록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 당시에 부산에 영화사 풍토가 뭐였냐면 개인이 사업자등록을 내야만 영상위원회에 장편영화 제작 지원을 넣을 수 있으니까 개인 영화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에는 이거는 사업자등록증만 많이 만들고 자기 영화 찍겠다는 사업자등록을 하는 거지 다른 작품들, 후발주자 작품에 대한 계획이 없는 거 아니냐라고 해서 만약에 할 거면 제대로 제작부터 배급까지 하는 걸로 생각을 하자. 그래서 <도다리>는 그런 부분에서 대표랑 갈등도 있었고요. 이 당시에는 독립영화 전용관이 인디스페이스 한 관이었거든요. 상영할 곳이. 배급을 하기 위해 의뢰서도 넣고 했지만 그게 쉽나요. 그 당시에는 한 관이었기 때문에 밀려 있었어요. 너무 많은 영화들이. 그걸 소비하기가 힘든 상황이었고요. 지금처럼 배급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외 영화제 넣는 거에 대한 부분들 그런 거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욕심과 피디로서의 시각 차이는 존재해요. <도다리>하고 박준범 감독이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디렉터스 컷>하고 그 후에 만들게 된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감독은 장희철 감독님, 장희철 감독님의 <눈이라도 내렸으면>을 제작을 하면서 서로가 그런 경험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차기작을 만드는데 신중해지지 않았나.

<디렉터스 컷>은 감독이 제작을 겸한 경우고,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감독과 제작이 구분되어 있는 경우잖아요. 이럴 경우 프로듀서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독립영화 감독은 제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여를 해야 되는 건 어쩔 수 없이 공동책임을 가져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구분이 정확히 되어 있었고, <디렉터스 컷>은 찍기 전까지는 감독이 대표였던 건 맞아요. 하지만 프리 단계 들어가고 예산 짜고 이 만큼만 구해지면 하면 그 이후에는 아예 분리를 했죠. 저는 PD고, 감독은 감독이고. 그거는 업무 분업화가 되지 않으면 저는 보고는 하는데 예산은 이렇게 들 것 같고, 통상적으로 몇 회차 지나면 예산이 이렇게 될 것 같다 이야기는 해요. 얘길 하는데 감독은 감독이니까요.

<디렉터스 컷> 경우에는 감독님이 어학연수 후 시나리오를 건네면서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거기에서 어느 정도까지 피디가 관여를 하게 되나요?

예산, 헌팅에서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했어요. 캐스팅에 얽힌 몇 가지 일화가 있어요. 박준범 감독이 박정표 배우를 고집을 했어요. 그 당시 박정표 배우가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어서 <빨래> 영화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었어요. 월~금은 공연을 하고 주말에는 쉬어야 되는데, 사실 독립영화 촬영을 하면서 주말을 쉰다는 건 사실 큰 거거든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영화다 보니 영화의 전당이라든지 관공서 촬영이 많았는데 관공서는 주말에 촬영하길 원하지 평일에 빼주지를 않는 거예요. 그렇지만 박준범 감독이 박정표 배우를 고집했어요. 그리고 극 중 PD로 나오는 김하영 배우 같은 경우는 제가 부산에서 공연 기획하면서 연극을 보고 있었잖아요. 볼 때 재미있게 봤던 친구였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친구가 있다. 같이 연극을 보러 가자고 했었는데, 처음에 저는 작은 역할을 추천하려고 연극을 보여준 건데, 그 친구 연기를 보니 박준범 감독이 주연급으로 캐스팅을 한 거죠. 김하영 친구가 그때 영화 연기 처음한 케이스였고, 장기훈 친구 역할은 그 친구도 연기는 잘 하는데 기회가 없었는데 한 번 해 보자고 해서 했던 거였는데 포커스는 확실히 박정표 배우한테 갔었던 것 같아요. 한송희 배우는 <은교> 연출부 출신이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유리 조감독이 내려와서 한송희 배우 오디션 영상을 보여줘서 괜찮아서 추천을 받았어요. 가끔가다 지역 독립영화 감독들, 특히 부산 감독들한테 학생들도 마찬가지이고. 서운한 게 뭐냐면 제가 배우들을 좀 아는 축에 속하니까 저한테 배우들을 추천 좀 해달라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 이미지로만 캐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사진만 보고 괜찮네 괜찮네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가급적 연극 봐라, 공연장에 가서 보든 찾아가라. 접근 방식이 당신 공연을 보고 나니 당신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면 배우들도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요. 배우들도 기분이 좋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추천을 하거든요. 항상 주의 깊게 보는 몇몇 친구들 연극을 보다 보면, 때로는 인디밴드 안에서 연기를 잘하는 그런 끼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기억을 해뒀다가 추천을 하죠. 아직까지는 추천했을 때 그렇게 실패한 경우는 없어요.

<디렉터스 컷>은 시나리오 받고 캐스팅까지 진행을 하셨는데요.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지역에서 장편 독립영화를 찍을 때 저는 프리 프로덕션 한 달, 최소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까지는 저,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 네 명 정도만 프리 단계를 해요. 특히 촬영 감독이 다른 지역에 있거나 다른 작업 중이거나 할 때는 감독, 저 둘이서만 할 때도 있는데, 조감독 없이요. 헌팅, 캐스팅 이러한 기본적인 업무를 다 해놓는 거죠. 그거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연출부나 제작부 스텝들을 불렀을 때 그런 업무적인 공유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미진한 부분들 진행만 해나가면 되는 거라서. 프리 프로덕션 들어가기 전에 예산을 쫘놔요.

감독님께서 조감독이 다른 스텝까지 완전히 구성을 해오신 상태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디렉터스 컷>은 감독이 기본적인 구성을 한 상태였고,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아예 구성이 안 된 상태였는데, 두 작품 다 공통점이 뭐냐면 스텝을 구하기 이전에 저한테 시나리오를 보여줬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부터 일주일이면 예산을 짜요. 예산을 짜서 보여주면 대부분 맞아 들어가는데 예산 안에서 영화를 진행을 하는 거죠.

요즘 보통 상업영화가 60~70회 차 정도 촬영을 한다고 하는데요. 독립장편영화인 <디렉터스 컷>과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몇 회차 촬영을 하신 건가요?

<디렉터스 컷>은 23 회찬데, 주말에 쉬고 그래서 실제로는 한 달 넘게 찍었죠.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17~18회 차 찍었는데, 실제 20회 차 기획을 했었는데 감독님이 빨리 찍으셔서 줄어들었어요.

 

눈이라도 내렸으면

 

독립영화는 로케이션 섭외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보통 어떻게 진행을 하시는지요.

<눈이라도 내렸으면> 부산교통공사와 이야기가 잘 됐어요. 그래서 신평역을 전세를 냈어요. 그래서 되게 편하게 찍었어요. 신문 가판대 사장님도 그렇고 한 달 전부터 이해를 구하니까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우리가 상업영화라면 공문 내서 얼마 줄게 어떤 배우 나온다 하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국밥집을 하나 섭외해도 미리 가서 먹고, 국밥에 파리가 들어가도 아무 말 안 하고 먹고 그걸 한 달 두 달 하는 거예요. <눈이라도 내렸으면>에 나오는 국밥집도 한두 달전부터 갔어요. 옆에 있는 가게까지 갔어요. 국밥집을 찍더라도 옆에 가게까지 같이 빌려야 되기 때문에. 장소 대여료는 사실 얼마 못 드렸어요. 마을 자체 밤 장면 있잖아요. 그 마을 자체도 저희가 자주 가다 보니까 구청에서도 협조를 해줘서 4차선 도로에서 한 차선을 아예 주차 차선으로 협조를 해주고 또 마을 분들이 밤에 우리가 겨울에 추우니까 콘서트를 밖으로 꺼내놓고 우리가 발전차도 못 부르고 하니까. 그런 또 아름다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거죠. 프리 단계가 길면 길수록 그런 것들이 있어요. 프리 단계가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사람은 적어도 어차피 유대관계죠. 그러면서 사실 디테일한 것도 찾아갈 수 있는 게 있죠. <눈이라도 내렸으면> 의 첫 장면에서 빨랫줄에 운동화 걸려있고 그런 것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모습이 동네에 있었거든요. 감독님 시나리오에도 실제 있고요. 그러니까 거기에 가장 비슷한 공간을 찾고 거기에 계속 찾아다니면서 청국의 집 문 여는 곳도 사실 모르는 사람 집이에요. 그냥 가서 빌려주십시오라고 했는데 빌려 주셔서 실제로 그 안에서 스텝들이 차도 마시고 했어요. 되게 좋은 경험이긴 했는데, 그런 것들이 사실 예산을 아끼는 방법이죠.

그런 것들까지 피디가 다 해야 되는 건가요? 예산을 세우고,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로케이션 정하고 그 지역에 있는 분들과의 유대관계까지.

독립영화는 그럴 수박에 없죠. 그분들이 나중에 우리 영화의 관객이 될 수도 있고 하니까요.

<디렉터스 컷> 예산은 어떻게 되나요?

한 1억 1천만 원 정돈데, 처음에 1억 2천 정도로 짰는데 돈이 남았어요. 다행히도. 후반 작업을 포함해서 한 1억 2천 정도가 된 거고. 지원금은 영상위원회에서 9천만 원 정도 받았었고. 박준범 감독 개인적으로 돈을 가지고 왔었죠. 그거는 제가 그렇게 얘길 했었어요. 박준범 감독이 시나리오를 줬을 때 시나리오가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이다. 누가 이 시나리오에 돈을 대겠느냐고 했지만 자기는 정말 찍고 싶대요. 그래서 네가 정말 찍고 싶으면 스텝들한테 고생시키지 말고 표현을 하려고 하면 최소한 1억 2천은 필요하다. 후반 작업까지 예산을 짜기 때문에. 스텝 인건비 포함해서. 인건비와 장비비, 숙박비는 고정비용이죠. 변동비라는 건 중간에 사고가 난다든지 진행할 때 생기는 비용들이죠. 고정비용은 예측이 가능한 비용이죠. 차량 렌트비라든지. 그래서 그런 고정비용들을 제가 60%로 잡았고요. 항상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 찍기 전에 막내 스텝들 인건비 먼저 지급을 해요. 왜냐면 예산이 없으면 제일 먼저 쥐어짜는 게 인건비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눈이라도 내렸으면>도 마찬가진데 감독님들한테 죄송한데 인건비 먼저 드리고, 여기까지는 인건빕니다라고 하고, 만약 모자라면 메인급 분들한테 죄송한데 조금 깎아야 될 것 같습니다하고 메인분들 양해를 구하는 거죠.

1억 1천 만원 정도 비용 중 감독님 자비가 2천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요. 적은 금액이 아닌데요. 이런 부분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독립영화 제작의 지속가능성이 낮아질 것 같은데요. 실제 관람객 수는 많지 않잖아요. <디렉터스 컷>도, <눈이라도 내렸으면>도 그런데요.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 외에 <디렉터스 컷>처럼 텔레비전에서 방영이 될 수도 있고, 인디플러그와 같은 다운로드 사이트나 IPTV를 통해서 관객과 만날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찍고 나서 수익화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요.

<디렉터스 컷>은 감독이 제작자이다 보니까 감독이 개인적으로 빚을 져야 되는 상황이 된 거고요. 대표가 빚을 지게 되는 거지요. 항상 시나리오를 보면 저는 말려요. 이건 아니다. 못 간다라고. 사실 <눈이라도 내렸으면>도 개인적으로는 대표한테 안된다고 했어요. 그거 역시 투자받기 힘들 수 있는 시나리오다. 완성도나 이야기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런데 장희철 감독님과 이야기했던 것은 스텝 인건비를 최저 임금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동의를 하셨던 부분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장희철 감독님하고 의견이 맞았기 때문에 제작에 들어갔던 거였어요. 그래도 두 작품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수익성을 떠나서 자체 제작, 배급까지 야간비행에서 다 한 지역 영화였다는 점이에요. 야간비행이 의미가 있는 거는 그런 거죠. 지역에서 제작과 배급이 가능한 우리가 노하우가 쌓여 있으니까 전에는 제작 노하우도 있다고 하면, 배급에 대한 노하우도 쌓여 있으니 지금 박준범 대표랑 이야기를 하는 거는 이젠 기획/개발인 거예요. 이제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우리가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되고 고민을 해야 된다. 당장 영화를 찍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나리오 개발부터 투자, 이 부분에 대한 내실을 조금 더 갖춰 가야 되고 이제 찍는 거 배급하는 거는 사실 저희가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 거죠.

실제 지역에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사실 돈이 보통 없잖아요. 장편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단편 연출 경력이 두 편 정도는 있어야 되다 보니 단편은 사비로 찍고 장편 지원금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경남은 장편 지원금도 2천만 원 수준이다 보니 실제 제작에 들어가면 아무리 사비를 들인다고 해도 제작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거든요.

불투명한 거예요. 그 기획 단계라는 게, 투자 단계라는 게 1년에서 2년 정도 걸리고 난 다음에 영화 제작에 들어가야 되는데 아직 독립영화 같은 경우에는 그 1년에서 2년을 기다린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거죠. 그래서 대부분 감독 혼자서 그거를 해야 된다라는 거고. 그런데 독립영화도 그런 투자 단계가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영화라는 게 수익을 떠나서 그게 가능하냐는 거였고.

감독님이 짜오신 예산과 피디님이 짜신 예산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나요?

보통 감독님들의 예산이 작아요. 2,000~3,0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사실 대부분 인건비 때문인 경우가 많고요. 돈이 제일 많이 깨지는 경우가 의외로 로케이션이에요. 캐스팅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아낄 수 있는데, 은근히 돈이 많이 깨지는 게 로케이션이에요. 왜냐하면 영화감독들 대부분이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쓰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와 일치하지 않는 로케이션이 꽤 많아요. 그러다 보니 그 공간을 맞추려다 보니 장비가 투여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거죠. 저는 단편영화부터 시작을 해서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영화를 찍었을 때는 공간을 그래도 많이 아는 편에 속해서 로케이션에서는 조금 편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아끼는 거죠. 국밥 한 그릇 더 사 먹는 게 낫지, 모르고 10만 원 주고 빌리는 것보다 5만 원 주고 빌리고 국밥 먹으러 몇 번 더 가는 게 실질적으로 제작비도 아끼는 방향으로 가는 거죠. 감독님들은 사실 그렇게 못하세요. 가서 제가 영화 찍을 건데 그렇게 못해요. 본인 영화라 자기는 못하는데 피디는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저도 사실 옷이 바뀌었어요. 왜냐하면 어른들은 정장을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에 따라서 얘기 방법과 억양이 달라요. 아 이 사람하고 이야기하면 책임감이 있겠구나 하는 공신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와이셔츠를 입고, 차에도 항상 마이를 두고 있어요.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제작과 감독이 다르잖아요. 그러면 박준범 야간비행 대표님이자 감독님이 먼저 시나리오를 읽오 오셔서 이 영화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셨던 건가요.

그렇죠. 둘 다 사실 빚은 사실 감독분들이 질 수밖에 없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부산에서 영화 찍으면서 빚도 최소화된 영화들이 두 편의 영화고 그러면서 전 스텝한테 인건비를 다 준 영화인 거고 그러면서 스텝과의 불화가 없어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두 편의 영화를 하고 나서 <도다리>도 마찬가지였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이 없으면 영화 현장이 힘들면 그다음에 다시 안 보겠어하고 싸우는 경우가 좀 있거든요. 돈이 많아도 문제겠지만 그런 부분은. 영화하는 스텝들 간의 유대 관계는 제일 좋았다. 그게 사람이 남았다는 거죠.

<눈이라도 내렸으면>도 지원을 받았는데요.

7,000만 원을 받았고, 1,000만 원은 크라우드 펀딩 했었고. 감독님이 지인들한테 50만 원씩, 100만 원씩 빌려서 한 것도 있고 야간비행의 박준범 대표가 낸 것도 있고. 제작 비용은 <디렉터스 컷>과 비슷하게 1억 1천만 원 정도 들었어요. 사실 그런 부분에서 인건비를 맞춘다고 감독님들한테 이건 표현을 못하겠다, 예컨대 <눈이라 내렸으면>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 눈이 내리는 장면은 예산상의 문제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었거든요. 제작 기간 동안 비는 많이 왔었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빗방울의 줄기가 달라서 안개비처럼 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표현을 하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저희가 강우기를 직접 만들었거든요. 살수차를 부를 수가 없으니 국제시장에 가면 펌프 도매상이 깔려 있어요. 제작 실장이 가서 도매상 사장님들한테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고 의견을 구하니 100만 원 안쪽 예산으로 만들어보자, 파이프로 만들면 된다 하다가 제작 실장도 와서 비 뿌리는 건 분수에서 나오는 배관에 연결해서 하고 PVC 파이프는 휘니까 안 되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그렇게 하고 비 뿌리는 장면을 할 때 처음으로 가동을 했는데, 사운드 기사님한테 동시가 힘들 것 같다. 모터 소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촬영팀, 조명팀들은 경험이 있던 친구들인데 살수차와 비슷하다고 원리가 비슷하다고 했어요. 아직 부품이 남아 있긴 한데 다시 만들라고 하면 제대로 만들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설기, 눈 내리는 장치는 약이 들어가야 되고 기계값 자체가 비싸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눈 스프레이 밖에는 대안이 없더라고요. 눈 스프레이를 한 스무 통 가까이 써서 표현했는데 그게 많이 아쉽고, 안타깝죠. 사실 처음에는 감독님한테 눈 내리는 거 하지 말자라고도 얘기했었어요. 왜냐면은 아직도 감독님은 서운하게 생각하시는 건데 저도 죄송하기도 하고요. 어설플 바에야 없는 게 낫겠다, 약간 신파적인 느낌이 있어서요. 눈 내리는 게. 그런 것에 대한 엔딩 장면이기 때문에. 엔딩 장면은 마지막에 찍었어요. 머리 모양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뀌고. 그런 것들이 표현하는 것, <디렉터스 컷> 같은 경우는 이제 편집실에 창 깨고 들어가는 장면이 원래는 고층 빌딩에 편집실이 있고 거길 줄 타고 내려와서 창 깨고 들어가는 거였어요. 처음에 APEC 건물이었어요. 그런데 안전문제가 걸렸어요. 에어매트 깔면 되지 않냐고 했지만 깔아도 배우가 다친다고 했는데 그거를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에어매트에 사람 떨어지면 안 다치는 줄 아는데 와이어 끼고 해도 다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유리창 깨고 들어가는 장면이 독립영화 예산에서 불가능한 거예요. 실제 촬영은 영상위원회 건물 2층에서 했어요. 영상위원회니까 빌려줄 거다 대신 화분을 던지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요소를 이야기하면서 촬영했어요.

눈미술이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있으면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겠네요.

미술에 관한 부분은 <이파네마 소년>할 때 조화성 미술감독님을 잠깐 뵀지만 인상 깊게 남은 건데 그분은 항상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거든요. 주변에 사물을 항상 세세하게 관찰을 하세요. 그래서 이 관찰된 게 어느 영화 미술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담장의 금 간 거 하나도 이끼가 낀 거냐 아니냐도 다르고. 일반적으로 길미술 골목미술이든지 이런 것들은 잘 봐 놨다가 영화 속에서 살리는 거죠. 그게 아니면 사실 영화 미술이, 공간이 죽어 보이거든요. 이건 누가 봐도 영화미술인거에요. 그게 보통 학생들 단편영화를 보면 미술이 미술인 게 티가 나는 거고, 프로페셔널 미술 감독들이 한 거는 이 배우가 살던 공간인 것 같은 느낌을 녹여내는 거죠. 미술이 미술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살던 공간으로 나타나야 되는데 독립영화들은 아직 그런 쪽에 미술 스텝이 약하다 보니까 때로는 보일 때가 있죠.

야간비행에서 <도다리>, <디렉터스 컷>, <눈이라도 내렸으면> 세 편의 장편 독립영화 제작을 통해서 제작과 배급을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고, 가장 큰 고민이셨을 스텝들 인건비 챙겨주는 부분 요거까지는 해결을 하셨다고 봐도 될까요?

저는 그거는 아직도 숙제라고 해요. 편당 계약을 하기 때문에. 사실 진짜 제대로 하려면 제가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 혼자 일을 하는 건데 사실 바람직하지 않은 거예요. 일 자체가 저한테 집중되어 있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프로덕션 들어가면 제가 힘들어져요. 업무의 과부하가 온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저도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는 게 그게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인건비를 주려면 한 편의 영화를 하려면 기본적인 스텝들은 6개월치 임금을 챙겨줄 수 있는 제작 상황이 되어야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게 제작 지원비 형태, 개인 자비 형태기 때문에 6개월까지는 책임을 못지는 형태인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항상 고민하는 게 기획/개발.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어느 정도 펀딩을 하겠죠. 모금 작업을 통해서. 제가 서른 명을 6개월치 임금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연출부, 제작부 스텝 네다섯 명이라도 6개월 정도 같이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거죠. 실제로 영화 안팎을 만들어내는 친구들이 제작부와 연출부인 거고, 실제로는 연출부와 제작부에 있는 친구들이 노하우가 쌓여야 영화의 깊이가 생기거든요. 감독 혼자 영화를 열 편 만들었다고 해서 영화가 깊어지는 게 아니라 거기에 참여하는 연출부나 제작부나 미술 스텝이나 그런 스텝들이 노하우가 쌓여야 돼요. 그런데 부산도 그렇지만 지역의 영화 스텝들이 노하우가 쌓였다 싶으면 서울로 가잖아요. 우리나라 분위기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그거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가 지금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게 대선 이후에 지방 분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지방 분권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문화분권까지 하려면 이거에 대한 숙제는 크지 않을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앙 의존적인 문화활동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고. 창원이든, 진주든 각 지역에서 영화하는 친구들 보면 단편영화는 어쩔 수 없이 자비로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때로는 운 좋게 어디서 지원을 받아서 제작을 할 수는 있는 건데 단편 영화 정도는 사실 크게 위험성을 가지지 않고 자기 젊었을 때 해볼 수 있는 충분한 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경험이 장편 독립영화를 갔을 때 전체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거죠. 지원 하에서 영화를 찍는 것도 사실 온실 속의 화초를 만드는 게 있기 때문에, 없으면 궁리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나오는 거기 때문에 사실 서울도 단편영화 찍는 건 다들 개인적으로 찍으니까요. 장편영화도 마찬가지인 부분이 있거든요. 서울이 조금 더 지원 기회가 많고 구성이 잘 되어 있을 뿐 개인이 가지는 고민은 지역은 없다 보니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건데 일단 두 편이든 세 편이든 단편을 계속 찍는 거는 중요하고 후에 감독님이 장편을 찍는다고 준비를 하시면 시나리오를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많이 깨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은근히 감독님들이 많이 샤이하셔서 자기가 쓴 시나리오를 많이 안 보여주세요. 저작권 문제도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일단 시나리오 마켓에 올려놓고 돌린다든지 그래서 저는 많이 보여주고 많이 깨져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피디로서 가지는 목표는 말씀하셨다시피 인건비는 어쩌면 한 단계에 대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그다음 단계에 까지 올라서고 싶은 욕심이 있으신 거고, 영화가 수익이 나는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단계에서 조금 더 엄밀해져야 되지 않겠냐는 고민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기획/개발이라든지.

이 부분도 개념의 문젠데, 영화는 저는 기본적으로 상업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말한 형태로 가면 아 친구는 상업 영화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그런데 저는 지역 영화로써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거지 기본적으로 말하는 우리가 말하는 서울 중앙 중심의 산업화된 영화를 만들겠다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대기업 중심의 산업 영화, 그러니까 컨베이어 벨트처럼 돌아가는 정해진 방법대로 만드는 걸 저는 산업 영화로 보는 거고, 저는 명칭이 조금 달랐다고 생각해요.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장편 영화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독립장편영화는 모두 인디플러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건 중요한 부분이죠. 아니면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감독님이 스텝들이 다른 일을 해서 영화를 구현해나가야 하는 과제를 계속 안고 가시는 거니까요.

저는 독립영화가 수익성을 가져가는 게 상업영화가 되는 길이 아니라 독립영화가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는 문화가 당연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제작비는 나와야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정책적으로 위험한 문제가 최근에 지역에서 영화 정책을 하시거나 관여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지역에서 선순환 구조, 문화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요. 선순환 구조라는 발언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 뭐냐면 그러면서 서울 중앙을 따라간다는, 산업화된 구조를 따라가려고 하는 게 보여요. 제가 이거는 풀어야 하는 건데, 물론 서울 중앙 중심의 영화 제작 구조를 보고는 있겠지만 각 지역마다 영화를 만들어내는 산업구조는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펀딩을 하는 방식이라든지 영화를 배급하고 만들어내는 방식이. 예를 들어 뉴욕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제자, 배급 방식이 다르듯이 프랑스도 다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CJ, 롯데 등 몇몇 대기업 중심으로만 되어 있으니까 부산에서는 부산만의 제작 방식과 기획, 개발 방식이 만들어지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것 마저도 제작 모델이 서울 중심으로 가버리고, 그 인력들이 내려와서 피디를 하고 그렇게 한다는 건 제2의 서울을 만들 뿐 진짜 부산은 아니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그렇게 되면 실제로 지역에서 오랫동안 해왔던 인력들은 소외되고 도태될 수가 있죠. 서울 중심의 노하우와 부산의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기획/개발에 중점을 두고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신데 그렇다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요?

일단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제가 연출을 하지는 않는데 제가 시나리오를 써서 펀딩이라든지 그런 방법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시나리오를 쓰는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형태를 고민 중이고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이고,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분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진행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그분들에 대한 인건비도 줘야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자본이 들어온다는 건 자본의 얘기도 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싸울 수가 있을까, 제가 연출이면 싸울 수 없겠지만 피디를 할 테니 자본의 얘기도 제가 경험을 해보겠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연출만 해주십시오라고 해서 경험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기획개발이 산업 모델로는 R&D인데요. 처음부터 지원을 받아 시작을 할 거예요. 우리나라는 알앤디에 대한 지원 자체가 약한데요. 저는 알앤디는 정부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10%가 안되는데 20~30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에서, 산업에서 알앤디 산업에 대한 지원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중에 몇 개가 사실 산업으로 보면 벤처형으로, 문화로 보면 한두 개가 터져 수익이 나는 건데, 저는 그게 앞으로 부산에서는 문화콘텐츠로 영화로서는 그 기획/개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작지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획/개발 기초 부분에 대한 지원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작에 지원이 집중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장에 성과가 나니까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작지원 같은 경우는 1년 안에 찍어야 되고, 정산을 해야 되고. 제작 지원을 받잖아요. 그러면 사실 그 1년 동안 투자는 못 받아요. 사실. 사람들이 쉽게 생각해요. 제작 지원을 받으면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투자 먼저 받아 놓고 제작 지원받아도 되는 거거든요. 그래도 돼요, 사실. 거꾸로 생각하는 건데 투자 못 받은 영화가 제작 지원에서 되는 경우가 있어요. <디렉터스 컷>이나 <눈이라도 내렸으면> 그게 똑같이 악순환의 연속인 거죠. 그러면 자기 돈 넣어야 돼요. 투자가 안 됐으면 내 영화가 안 되는 갑다는 생각을 해봐야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면 과감하게 접고, 제작 지원 안 넣고 다시 기획/개발 단계로 돌아가서 시나리오 수정해서 투자 지원을 받거나 한 다음에 제작 지원을 받으면 스텝 인건비라든지 그런 고민이 달라진다고 보는 거죠.

 

모퉁이극장에서 진행된 <눈이라도 내렸으면> 사전 제작발표회 

 

저는 보는 입장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장희철 감독님과 다음 영화를 들어갈 예정인데, 언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비슷한 톤의 영화가 될 거 같아요. 장희철 감독님의 영화는. 그거에 대해서는 저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고요. 그때쯤 되면 전작을 다 같이 상영을 하고 제작발표회 하는 형태, 제가 만약 장희철 감독님의 다음 영화의 피디를 하게 되면 제작발표회를 부산에서도 하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은 거예요. <미스 진은 예쁘다>의 진선미 누나를 데리고 오고, 성국이도 데리고 오고, 효림이 배우가 와서 제작발표회 사회를 보는 형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앞이 아닌 미래 관객들 앞에서 제작발표회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거기에 성국이 공연이 들어갈 수도 있고, 선미 누나도 그런 게 가능한 분이어서 장희철 감독님의 영화가 다음에 들어가게 되면 투어 형태의 제작발표회를 해서 영화도 보여주고 우리 영화 찍습니다 하고 인사도 하는 시간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장희철 감독님의 영화가 특별하게 영화 찍기 전에 관객들을 만나는 걸 예고할 수 있는 형태일 것 같아요. <누이라도 내렸으면>도 찍기 전에 제작발표회를 그렇게 하긴 했었어요. 그때 할 때는 감독님도 의아해했죠. 공연이 있는 제작발표회? 성국이도 공연하고, 영화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1년 뒤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했는데 실제로는 2년 찾아 뵙게 됐죠. 그게 독립영화가 관객을 만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기억에서 잊힌 것 같긴 한데 그거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영화를 만드는 쪽에서도 관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퉁이극장에서 진행된 <눈이라도 내렸으면> 사전 제작발표회 

 

<디렉터스 컷>이나 <눈이라도 내렸으면>의 시나리오를 읽고 제작을 말리셨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주저하셨나요?

제가 중요하게 보는 건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환가 하는 건데요. 그건 아니었어요. <디렉터스 컷>은 감독이 만들고 싶어 하는 영화였고.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형태의 시나리오인가 아닌가는 되게 중요한 거죠. 물론 예술영화로 가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아요. 대신에 스텝들한테 피해는 가지 않게 하자. 그리고 스텝 수도 확 줄여요. 예산은 적은데 연출부도 필요하고 촬영부도 필요하고 카메라는 또 레드를 써야겠어라고 하면 저는 그게 제일 답답한 거죠. 예산은 2천만 원인데 카메라는 레드야 이렇게 돼버리면 거기에 그걸 조작할 수 있는 촬영 스텝까지 하면 1천만 원이 넘어가버려요. 그러면 이미 제작비의 절반을 넘어가는 거죠. 이런 경우는 논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텝들 인건비 20~30명, 많게는 40~50명, 배우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지는 건데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되려면.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환가의 기준도 상업영화의 경우에는 그 기준이 BEP 때문에 너무나도 올라가 있지만, 일반적인 독립영화의 경우는 1~2만 기준에서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만 명 정도는 좋아해 줄만한 영환가.

누가 봐도 이 영화는 소개해줄 만한 영환가.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거기에서 살짝 흔들리기는 했어요. 배우를 만나고 나서요. 성국이라는 <눈이라도 내렸으면>의 배우를 만나고 나서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잘하면 성국 씨가 표현하는 게 감독님과 연출부의 시너지만 있다면 관객들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었어요.

보통 자비가 2,000~3,000만 원 정도 든 독립영화의 BEP를 관객수로 따진다면 어느 정도 잡아야 넘을 수 있을까요?

1만 명에서 1만 5,000명 정도가 들어야만 수익이 나는 거죠. P&A 비용, 배급 비용을 최소한으로 했을 때. 그런데 작년까지는 <디렉터스 컷>은 2014년 개봉이고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2015년 개봉이거든요. 한 해 간격으로. 둘 다 개봉 시기가 상당히 안 좋은 시기였어요. 지역 영화가 상영관을 찾기 힘든 시기였던 거죠. 그런 이유 때문에 관객수가 조금 적었다고 보고 있어요. 그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는 건데요. 그런데 부산의 다른 장편영화들도 관객수를 보고 있는데요. 간단해요. 상영관이 많으면 관객이 많아요. P&A 비용이 많다고 관객이 많은 게 아니라 스크린 수가 많으면 관객이 늘어나는 거고, 상영회차가 많으면 관객이 늘어나는 거죠. 9~10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1,000~2,000만 원 정도의 홍보비를 가지고 만 명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건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전당에서도 상영을 했었나요?

영화의 전당과 인디플러스는 저희가 보이콧을 했었죠. 야간비행이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고 배급을 하지만 이런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확실하게 말을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안동의 중앙시네마나 창원의 씨네아트 리좀에 다 찾아가서 연락을 드렸어요. 그래도 상영을 부탁을 하는 거지, 해주십쇼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거는 극장의 프로그래머가 선택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리고 공정한 룰이 들어가야되는 거니까요.

배급하는 방식도 영화를 보는 방법이 많이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넷플릭스나.

넷플릭스와 와차플레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와차플레이에 저희 영화가 올라가 있긴 한데요. 이건 되게 중요한 시장인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히 이런 넷플릭스나 와차플레이 같은 소비문화는 1인 소비예요. 전 우려하는 점이 있어요. 1인 소비 방식은 개인화된 빅데이터가 쌓일 것이고 이런 데이터가 활용되면 문화편중이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넷플릭스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관객과 만날 것인가에 고민이 많아요. 영화정책에 있어서도 산업화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지역색이 작아지는 부분도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공연도 관심이 많아서 공인이든 영화든 모두 국제고 페스티벌이어서 너무 많아요. 진주 남강유등축제 같은 경우도 유등축제도 사실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안고 있나요. 그런데 요즘은 페스티벌화 되어서 가는 게 꺼려져요. 영화는 태초부터 상업성을 띄고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인정을 하자. 그런데 독립영화와 서울의 중앙 중심의 영화의 구분을 제작방식에서 한다면 산업화 방식을 따르냐 안 따르느냐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산업화에서 제일 많이 소외되는 게 스텝들 인권이잖아요.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영화 제작 환경도 제작비 대비해서 스텝들 인건비 보면 되게 작잖아요. 천만 영화라고 해서 막내 스텝이 인건비를 더 받는 것도 아니고.

연출팀이 러닝개런티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야간비행에서도 박준범 감독이랑 이야기를 하는 건데요. 러닝개런티라는 허수를 넣지 말자. 애초에 만약에 150을 주고도 러닝개런티를 할 수는 있어요. 그 금액이 적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 금액을 깎으면서 러닝개런티라는 허수를 제시하지는 말자는 거죠. 박준범 감독과는 이견이 있는데, 박준범 감독은 러닝개런티에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인 거고, 추후의 수익 분배에 대한 갈등의 여지가 생기는 거기 때문에 차라리 미리 다 줘버리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저는 기본급을 다 주고 나서도 러닝개런티를 하는 건 한 번 생각해봐야 되는 거 아닌가. 이거를 계약서 상에 명시할 것인가 아니면 보너스 주듯 임의로 줄 것인가. 그런데 사실 우리가 아직 그런 영화를 안 만들어봐서 꿈같은 얘기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도 이거 가지고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 거야, 당장 돈도 없는 데 하며 웃고마는 경우가 있어요.

야간비행이 가지고 있는 혹은 피디님이 가지고 있는 목표는 뭔가요?

박준범 대표는 극장을 가지는 게 소원이다하는데 그거는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그런 거죠. 제가 만약 제작만 하고 배급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었다면 관객 운동이라든지 그러한 형태의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적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만나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우리 관객들에 대해서 일 만, 만 오천 이렇게 수익으로만 계산을 하지, 이런 활동에 대한 의의나 의미에 대해서 고민을 안 했던 부분이지 않았는가, 저도 그거는 반성을 하는 부분이에요. 아마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면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갈 것인가, 그거는 영화 외적인 부분이겠죠. 내적인 부분은 감독님이 하는 거고요. 우리가 생각하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관객한테 다가가는 게 좋을까? 오프라인 방식에서 이벤트를 하고 선물을 주는 것 말고 또 다른 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제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와 얘기를 했는데요. 현재 영화 정책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영진위를 포함한 시 문화정책을 보면 제작, 배급, 상영 중심으로의 영화 정책이 있는데 관객에 대한 정책이 없었다 전무하다고 보죠. 2017년에는 영화 동아리 지원사업이 하나 뜨긴 했는데 모든 사업보고라든지 산업동향이라는 게 관객을 수적으로 판단하는 수동적인 형태의 보고 형태였고, 그러한 사업 지원 정책이 많았다고 하면 이제는 능동적인 관객을 키우는 그러한 형태의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거는 저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 소비에서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고 싶다, 우리가 뭉쳐서 우리가 보고 싶다고 하는 공동체 상영과는 또 다른 개념의 그러한 문화지원 정책이 생겨야 되는 거고, 그 지원정책 중의 하나가 능동적인 관객 양성 과정들을 서울 같은 경우에는 모극장도 있고 부산에는 모퉁이극장, 대구에는 오오극장,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그런 활동들이 있잖아요. 그런 쪽에 저는 지원정책이 생겨야 된다고 하는 거죠. 깊이를 추구하다 보면 옆으로의 반경이 좁아지고, 옆으로의 반경을 넓히고자 하니 영화 내적인 깊이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잘 양립하느냐의 문제인데 그래서 저는 프로그래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각 영화관이나 지역 독립영화관들이 많이 생긴다면 프로그래머들은 그런 깊이감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옆으로의 활동적인 부분, 관객 네트워크 운동 같은 경우도 동반해서 넘어가야 되는 거죠. 현재 영진위 운영을 보면, 인디플러스처럼 공간만 만들지 관객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은 안 해놨거든요. 그런 정책부재가 있지 않나. 공간은 만들어 놓고 거기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는 정책, 문화정책들이 너무 많아요.

제작과 배급을 넘어 기획 개발 과정과 관객 운동에 조금 더 힘을 쏟겠다는 말씀이신데요. 상영을 하는 입장에서도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긴 시간 좋은 말씀으로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장편 영화

야간비행에서 제작한 독립장편영화는 모두 인디플러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어 : 김민재